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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07 20091205(422일)_당황했던 하루.. 8
오늘 일정이 빠듯합니다.
아침 일찍 세린이 병원 가서 접종받기, 점심때 강남에 돌잔치, 저녁에 서울대입구 돌잔치..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는데....
출발할 때부터 세린이가 기분이 별로 안 좋네요.
자기만 놔두고 가는 줄 아는 지 엄살을 피우면서 웁니다.

엄마~ 전 안데려 가는 거에요?


요즘은 떼를 쓰면서 살짝살짝 눈치를 봐요.
울면서도 곁눈질로 훔쳐봅니다. --;;

저도 데려가 주세요~~~

그리곤 출발~

아후~ 이제 가는 거에요?


이때까지도 좋았습니다.
가는 내내 간식도 잘 먹어주고 기분도 좋았고요....

그러다가 점점 기운이 없어 하더니...(저는 졸려 하는 줄 알았지요.)


병원 거의 다와서 막 울어대기 시작...


땀이 막 나길래 더운가 보다 싶어 닦아주고 진정시켰어요.

조금 진정된 세린...


오늘따라 차는 또 왜이리 막히는 건 지...
병원 접수시간이 정말 간당간당해서 세린이 달랠겸 미리 아기띠로 해서 안았습니다.
병원 도착하기 5분전!!!!!
세린이가 갑자기 욱~ 하더니.......
이제껏 먹은 걸 다 게워내더군요. --;;;;
헛...당황스러움이란.....
본인도 괴로운 지 막 울기 시작하고...병원은 다 와서 내려야 하고...접수시간은 끝났고...
세린이 옷과 제 옷은 다 버렸고...
정말 난감했습니다.
그래도 늦었지만 일단 병원에 도착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가보자 싶어서...
세린이의 옷을 벗기고 대충 닦고는 마침 챙겨온 무릎담요와 속싸개로 둘둘 말아 오빠보러 병원으로 달리라고 했습니다.
주차장은 또 왜 이리 먼곳으로 안내를 해줬는 지...
아휴...지금 생각해도 정말 난감난감이였지요.
저도 바지 대충 닦고, 겉옷 벗고...뒤쫓아갔는데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아기를 담요에 둘둘 싸고 달려온 오빠가 불쌍했는 지 다행히 접수를 받아줘서 계측하고 있더라구요.
오빠 다음으로 온 사람은 거절당하구요. 허허..
하이고...우여곡절 끝에 계측을 끝내고 진료를 기다리는 동안 저는 병원앞 아기용품점에 가서 세린이 옷을 사고 와서 갈아입혔답니다.
다 지났으니 지금에야 웃지요...ㅎㅎㅎㅎㅎㅎ

세린이가 한달새에 몸무게 10.2kg, 키 80 cm 으로 많이 컸네요.
콧물이랑 가래가 좀 있어서 독감 2차 접종은 다음으로 넘기고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1차만 접종했습니다.
게워낸 거 물어보니 멀미때문인 것 같다고 하시네요.
(멀미가 왠말이냐~~~ 촌스럽게 그런 건 엄마 안 닮아도 되는데..TT)
신경모세포종 검사키트를 제출하고는 차로 돌아왔지요.
아휴...정말 진땀 뺐습니다.
세린이 몸상태를 보아 점심, 저녁 돌잔치는 모두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지요.

담요로 둘둘 말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곯아 떨어진 세린...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왜이리 막히는 지...
그동안 세린이는 푸욱~ 잘도 잤습니다. ^^;;

엇~ 여기는 어딘가요?


아후~ 집에 도착하니 어찌나 아늑하고 편하던 지...ㅋ
옷 갈아입히고 놀게 했지요.

이젠 팔에 주사 맞아요~


다행스럽게도 집에 도착하니 잘 먹고, 잘 놀아주네요.
정말 당황했던 하루였습니다.
아기를 데리고 하는 외출은 변수가 참 많다고 새삼 깨달았습니다.
더불어 여벌옷은 꼭!!! 챙겨가야 겠다고 느낀 하루였네요. ㅎ
Posted by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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