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풍경

화룡점정

공원 2011. 9. 30. 01:55
예전에 짝꿍이 그려준 제 초상화(?)가 있었어요.
집 현관에 붙여뒀었는데 언젠가부터 세린이가 그 그림을 너무 무서워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그림때문에 그러는 줄 몰랐습니다.
이상하게 저녁에 불을 꺼놓으면 현관쪽으로 얼굴을 안 돌릴려고 하는 거에요.
왠지 찜찜하게 생각했었는데 며칠 전에 그 이유를 확실히 알았네요.
세린이가 말하더군요. "엄마 그림이 무서워요....."
헉! 싶더라구요. 사실 저도 불꺼진 거실에서 절 보고 있는 그 그림이 가끔 무서웠거든요.
바로 떼버렸습니다.
그제서야 세린이는 환하게 웃으며 "세린이가 무서워해서 엄마 그림 떼버렸어요?" 라고 말하더군요. TT
진작에 떼버릴 것을...괜히 무서움만 키워줬네 싶더라구요.
이 얘기를 전해들은 짝꿍이 하는 말이 더 가관입니다.
"역시!! 화룡점정이라고 하더니 솔거가 따로 없군. 내 그림이 그렇게 실감났나~"
띠용.......@@
딸래미가 무섭다고 하는데 자기 그림 실력에 감탄하고 있는 울 짝꿍.
완전 철부지가 따로 없네요. ㅎㅎㅎㅎㅎ

문제의 현관입니다.
불꺼지고 그림에만 조명이 비추면 좀 무서버요. TT



 내 눈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아흑...으스스